밤이 깊어가고, 창문 틈으로 스며든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벽에 어른거렸다. 방 안은 적막했고, 유일한 소리는 시계 초침이 톡톡거리는 소리뿐이었다. 깊은 잠에 빠진 나는 꿈속에서 알 수 없는 공간에 서 있었다.거기는 낡은 목조 가옥이었다. 벽지는 바래져 있었고, 마룻바닥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시야가 흐려졌지만, 두 사람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였다.한 명은 나의 엄마였다.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단정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표정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녀의 얼굴은 차갑고도 무표정했으며, 눈빛에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곁에는 내 친구가 서 있었다. 그 친구는 나보다 한 발짝 뒤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이야기 들어봤어?"그 친구의 목소리는 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