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달째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악몽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꿈은 마치 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다. 어느 순간, 나는 이 꿈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이 세 번째 꿈이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우리 집. 밖에서는 알 수 없는 괴기한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가 벽을 긁고 있는 듯한 소리, 살을 파고드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창문 너머로 비춰진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형태를 알 수 없는 그림자들이 기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부모님과 여자친구와 함께 방 안에 웅크리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했지만, 심장이 너무나도 크게 뛰었다.
"너... 전에 괴물한테 스쳤었잖아..."
여자친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문득 지난 꿈이 떠올랐다. 두 번째 꿈에서, 나는 분명 괴물의 손에 닿았다. 그때부터 몸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냥 꿈이라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꿈에서도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곧 나도 감염될 거야. 그러니까 어서 나가."
여자친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녀는 나를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건 네가 좀비가 되면 생각해 보자."
그녀의 말에 나는 순간 울컥했다. 하지만 그녀를 살려야 했다.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그녀를 밀쳐냈고, 문을 잠갔다. 방 안에는 이제 나 혼자였다.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 안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현실과 다른 차원의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 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좀비가 될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몸이 변하지 않았다.
대신, 갑자기 극심한 졸음이 밀려왔다. 너무나도 피곤했다. 꿈속에서조차 나는 그 피곤함을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눈을 감는 순간,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쿵쾅. 쿵쾅.
가슴이 터질 듯한 고동이 내 몸을 흔들었다. 현실에서도 그 소리는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알람 소리가 울리며 나는 깨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의 감각이 현실처럼 남아 있었다. 나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상하게도, 손에 미묘한 감각이 남아 있었다. 마치, 내가 아직 꿈속에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나는 정말 깨어난 걸까? 아니면, 여전히 꿈속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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