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들기 전의 이상한 느낌
준서는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 6시쯤 침대에 누웠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몸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
침대가 점점 깊은 늪처럼 변해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귀 옆에서 들려오는 낮고 희미한 숨소리.
누군가 방 안에 있었다.
2.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갑자기 눈을 떴다.
그러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팔도, 다리도, 심지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옆에서 무언가가 자신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손길은 없었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피부를 스치는 듯한 감각이 계속 이어졌다.
준서는 간지러움을 피하려 했지만, 몸은 단단한 쇠사슬에 묶인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깨지 마…"
3. 침대 위의 형체
어느 순간, 간지러운 감각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옆에 누군가가 누워 있었다.
준서는 눈을 옆으로 돌렸다.
거기엔…
사람의 형체를 한 검은 그림자가 누워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은 확실히 준서를 보고 있었다.
그 순간,
형체가 천천히 다가왔다.
4. 악몽에서 깨어나려면
준서는 본능적으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입을 열어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때, 형체가 갑자기 준서의 귀에 입을 가까이 가져갔다.
"여긴… 네가 있을 곳이야."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대로 깨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갇힐 것 같았다.
준서는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고,
마지막 힘을 짜내어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아아!!"
5. 꿈에서 깨어난 후
눈을 떴을 때,
침대 위였다.
방 안은 조용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팔에는 누군가의 손자국 같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문득 고개를 돌려 거울을 봤다.
그곳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검은 형체가 비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준서 자신의 실루엣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