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포기한 밤

MysticDreamer 2025. 2. 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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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밤

한 남자가 고시원 방 안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모든 걸 잃었다.

일자리, 가족, 돈, 미래.

이제 남은 것은 작고 허름한 방 하나와, 어둠뿐이었다.

"이제 끝이야."

그는 탁자 위의 약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창문 너머로는 싸늘한 밤공기가 흘러들어왔고, 시계는 조용히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으면, 다시는 뜨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몰랐다.

그날 밤,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2. 기이한 인기척

약을 삼키려던 순간,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스르륵—

무언가 벽을 스치는 듯한 소리.

그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작은 방. 아무도 없어야 했다.

그러나 분명…

누군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3. 문 밖의 속삭임

갑자기, 방문 너머에서 낮고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지 말고 싶다고 했지?"

남자는 얼어붙었다.

이곳에는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누구야…?"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낯선 기운.

그리고,

서서히—

문고리가 돌기 시작했다.


4. 방 안에 있는 것

남자는 침대 모서리에 몸을 웅크리고 문을 응시했다.

문은 천천히 열렸고,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기어들어왔다.

희미한 실루엣.

인간의 형체였지만, 얼굴이 없었다.

그것은 천천히 다가오며 속삭였다.

"이제… 네가 나랑 같은 곳으로 가야지."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몸이 점점 무거워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팔다리를 억누르는 듯했다.

그 존재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차가운 손을 그의 이마 위에 가져다 댔다.


5. 그 후…

다음 날 아침.

고시원 관리인은 이상한 느낌에 남자의 방을 열어보았다.

그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눈은 감겨 있었고, 몸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기이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 방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들은 말했다.

"그 방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어."

"하지만… 그는 혼자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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