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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밤낮이 완전히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새벽이 되어야 겨우 잠이 들고, 한낮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그날도 평소처럼 밤새도록 깨어 있었다. 이상하게도 피곤하지 않았다. 창문 밖을 바라보니 온 세상이 고요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그때였다.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혼자 있는 집이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벽을 긁는 듯한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오직 TV 화면만이 희미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TV는 꺼져 있어야 했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