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실화 2

속삭이는 그림자

1. 그날 이후, 이상한 일들이 시작되었다지민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부터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평소에는 느껴지지 않던 인기척,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 그리고 밤마다 반복되는 악몽.특히 새벽 3시경이면 항상 같은 꿈을 꾸었다.꿈속에서 어머니는 흐릿한 얼굴로 서 있었고, 그녀의 입술은 움직였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 절박하게 말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면, 어김없이 방 안에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 숨죽여 지켜보는 듯한 묵직한 기운이 감돌았다.2. 거울 속에서 나타난 어머니하루는 밤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아 물을 마시러 거실로 나왔다.부엌을 지나며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거기엔 분명 자기 혼자 있어야 하는데도…뒤쪽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서 ..

무서운 이야기 2025.02.20

속삭이는 그림자

한밤중, 정우는 거실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오늘 밤 그의 선택은 공포소설이었다. 손에 쥔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오싹한 분위기를 더해갔다. 글자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듯했고, 이야기에 빠져들수록 마치 자신이 소설 속 세계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거실은 고요했다. 창밖에서는 간간이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가 났지만, 그것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정우는 책장을 넘기다 멈추고 잠시 숨을 골랐다.그때였다."지직—"마치 라디오 주파수가 어긋날 때처럼, 날카롭고 흐릿한 소리가 공기 중에서 흘러나왔다. 정우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거실에는 TV도 꺼져 있었고, 노트북과 스마트폰도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였다."…전자기기 때문인가?"그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확인했다. 아무 이상이 없..

무서운 이야기 2025.02.19
반응형